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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정말 안 좋긴 안 좋은 건가...

그저께부터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 싶더니 어제 저녁 기어이 일이 터지더군요.
가뜩이나 하루 종일 겨우 한 끼밖에 못 먹었는데
저녁 때 갑자기 욕조 앞에서 전부 토하고 말았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론 한 번도 토한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더군요.
(기분도 정말 %#!&$!# 하고요...)
식은땀은 또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원인은 아무래도 제 몸에 뭔가 탈이 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뭘 잘못 먹은 건 아니거든요.. 원래 어릴 때부터 소화기 계통이 좀 안 좋기도 했고요.

아무튼 겨우 정신을 차린 후 그래도 욕실이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억지로 몸을 움직여서 98%까지 정리를 한 다음
잠깐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어서 안방에 있는 엄마를 조용히 불렀는데,
자초지종을 들은 엄마가 나머지는 알아서 할 테니 방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욕실을 나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에 남은 약을 찾아서 먹은 후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그런지 오히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일어나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그러고 보니 작년 초 겨울에도 건강이 정말 안 좋았었는데
당시 감기몸살까지 겹쳐서 코감기였는데도 나을 때까지 코를 제대로 못 풀었었지요.
살짝 코를 풀기만 해도 코피가 나서...
그 땐 스스로도 심각하다고 느껴서 말 그대로 1시간 단위로 휴식을 취했었습니다.
1시간 일하고 10분 정도 쉬고, 다시 1시간 일하고 10분 정도 쉬고..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더 심각한 건.. 그런데도 병원에 안 갔다는 겁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해서... (정말 미련한 거지요...)
엄마도 그걸 알기 때문에 아까 제 방에 오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너 아무래도 안 되겠다. 병원이 싫으면 한의원에라도 가보자."
그래서 이번엔 저도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고요.
무엇보다 아빠께서 알게 되시면 정말 큰일이거든요.
평소 건강관리 잘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만약 아빠께서 제가 종종 이렇게 아프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전에 엄마가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요.

"너 말야, 만약 네가 지금보다 어딘가 크게 아프게라도 된다면
 아마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기도 전에 네 아빠 손에..
 먼저 죽을 거다.. 알지..?"
"응.."
엄마나 저나 실제로 일어날 확률 99.9%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말하면서도 우울했지요..
0.1%를 남긴 건 혹시 아빠께 있을지도 모르는 "자비심"에 희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있을지 없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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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온 | 2007/01/20 04:53 | diary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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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포 at 2007/01/20 12:34
와, 너무 오랜만예요. 곱에 곱에 곱절로 반갑습니다.
이글루에 둥지를 마련하셨군요.
즐겨찾기에 따로 저장해두었으니 가끔 뵈러 오겠습니다.

가족들이 염려할 정도로 건강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딱히 아버님의 불호령이 무서워 병원에 가야할 만큼 어린 아이도 아니니
시간을 따로 할애애 병원에 검진하러 다녀오십시오. 글도 건강해야 쓸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이온 at 2007/01/20 16:00
모포님/ 앗, 모포님! ^ ^ 모포님이시다~~~
    저도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반갑다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로요..)
    이렇게 덧글 남겨 주시고 앞으로도 가끔 찾아주시겠다니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 역시 둥지는 달라졌어도 모포님의 블로그엔 계속 찾아뵙고 인사드릴 거예요. ^ ^
    그리고, 병원 문제는...
    모포님의 덧글을 읽고 나니 가슴이 뜨끔하네요... 네, 명심하겠습니다! ^ ^
    그럼 모포님.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요, 항상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Commented by 이사야 at 2007/01/23 07:20
예전에 어디선가 흘려 들은 말 중에.. 젊어서 그렇게 건강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돈 벌었더니 나이 먹어 나이 먹어 잃은 건강을 찾는데 그 돈을 다 썼다. 라고 하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는 거겠죠?
예전에 중학교 때엿나... 친구들이 마음이 아파서 몸이 아프다는 항상 많이 들어서 그때마다 제가 한 이야기가 물론 마음의 병이 육체의 건강도 헤치긴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몸이 아파서 정신까지 흐려지거나 아파지는 경우가 더 많은데 다들 그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했었어요.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는데.. 정말 몸이 아프고 기운도 없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고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지금은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이라는 게 잃는 건 너무 쉬운데 찾는 건 그렇게도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아프면 힘든 건 본인 혼자만이 아니니까 이온 님 다른 거 생각하지 마시고 병원부터 다녀오시는 게 좋을 듯 해요.

모포님 말씀.. 왠지 200% 공감 되네요. ^^;; 그럼 빠른 시일내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큰 병은 아니랍니다." 라는 포스트가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
Commented at 2007/01/23 11: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온 at 2007/01/23 22:04
이사야님/ 네,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요. ^ ^ㆀ
     몸이 아파서 마음이 아픈 경우가 더 많다고 하신 것도 그렇고 다 옳으신 말씀이에요.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저는 그 때 그런 생각도 못했었는데.. ㆀ
     역시 이사야님은 평범한 분이 아니었어요. ^ ^

비공개님/ 앗, 너무 반갑습니다~ ^ ^ 이렇게 오셔서 덧글까지 남겨 주시고 정말 감사드려요.
     저도 많이 그리웠답니다~ ^ ^
     그리고 몸은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되시고요, 며칠 전 게시판을 통해 말씀드렸던 것처럼
     종종 블로그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
Commented at 2007/01/30 13: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온 at 2007/01/31 03:23
비공개님/ 방문과 덧글 감사드리고요, 지금 비공개님의 블로그에 덧글을 남겼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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